아키텍트로 성장하기 위한 실무 가이드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 원제 : アーキテクトの教科書 価値を生むソフトウェアのアーキテクチャ構築
- 저자 : 米久保 剛 요네쿠보 다케시
- 출판 : 한빛미디어, 2025 / 翔泳社, 2024
아키텍트는 무슨 일을 할까? 프로젝트 설계? 코드 품질 유지? 현업 부서와 의사 결정? 일정 관리? ‘잘 만들기 위한’ 아키텍처 기술서는 많이 있다. 3년 전에 번역되어 발간된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101 같은 책만 보더라도 아키텍트가 어플리케이션을 설계하기 위한 기술적인 내용들이 아주 집약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런데 어플리케이션은 설계 패턴이나 구현 말고도 개발 외적으로 많은 사항들이 존재한다. 이 책은 아키텍트라는 직무가 막연한 사람들을 위한 입문서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반의 내용을 다룬다.
아키텍트의 자질과 역할 정의
1장에서는 아키텍트가 갖춰야 할 핵심 자질을 세 가지로 제시한다. 첫 번째는 실제 능력과 코딩 실력이다. 아키텍트는 단순히 설계도만 그리는 사람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평가하고 적절한 선택을 통해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어야 한다. 두 번째는 추상화 능력으로, 본질과 세부 구현을 적절히 나누어 소프트웨어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다. IT 전략을 실행하여 기업에 이익을 가져다주는 소프트웨어의 초석이 되는 것이 바로 아키텍처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호기심’에 대한 언급이었다. 소프트웨어를 구현하는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어제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오늘은 지양해야 할 사례로 바뀌는 세상에서 변화에 무뎌지지 않고 기술을 접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설계의 체계적 접근과 실제 적용
2장에서는 소프트웨어 설계의 네 가지 추상화 레벨을 다룬다. 클래스 설계, 컴포넌트 설계, 모듈 설계, 아키텍처 설계로 나누어 각각의 역할과 관계를 명확히 정의한다. 특히 Spring Framework의 의존성 주입 같은 실제 사례를 통해 컴포넌트 설계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 점이 유익했다.
3장은 이 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ISO/IEC/IEEE 에서 정의하는 아키텍처 개념부터 시작해, 경비 정산 시스템이라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아키텍처 설계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상세한 요구사항 목록을 제시하면서, 실제 업무 시스템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현실적으로 다룬다.

모놀리식과 분산형 아키텍처의 비교도 매우 실무적이다. 단순히 어느 것이 좋다는 식의 접근이 아니라, 각각의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상황에 따른 선택 기준을 제시한다. 서비스 기반 아키텍처(SBA)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의 차이점, 그리고 서비스 분할 전략에 대한 설명은 현업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한다.
실무 중심의 구현과 품질 관리
4장에서는 아키텍처를 실제 구현으로 옮기는 과정을 다룬다. 유스케이스 다이어그램 작성부터 시작해 기능 명세서, 개발 규약까지 개발팀이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며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방법을 상세히 설명한다. 특히 유스케이스 기술서 작성 시 ‘사용자 목표’ 레벨에서의 적절한 추상화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실용적이다.
“사용자가 이 작업을 수행한 뒤 만족하고 떠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적절한 작업 범위를 설정하는 방법은 현업에서 자주 겪는 혼란을 해결하는 명확한 기준을 제시한다.
5장의 품질 보증 파트에서는 테스트 코드를 소프트웨어 자산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관점이 인상적이다. 테스트 코드의 SOS 원칙(Structured, Organized, Self-documenting)과 Spock 프레임워크를 활용한 given-when-then 구조의 BDD 스타일 테스트 작성법은 실무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이다.
아키텍트로서의 지속적 성장

6장에서는 T형 인재에서 π형 인재로의 성장 경로를 제시한다. 아키텍트는 아키텍처 전문성과 함께 또 다른 전문 분야를 갖춘 π형 인재가 되어야 하며, 이를 파르테논 신전과 같은 균형잡힌 구조로 비유한 점이 흥미롭다. 프로그래밍 언어부터 클라우드까지 현대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거의 모든 영역을 포괄하는 기술 역량 로드맵과 함께,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같은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이론과 실무의 균형잡힌 접근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이론과 실무의 균형이다. 단순한 개념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프로젝트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론과 템플릿, 실무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들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경비 정산 시스템 사례를 일관되게 활용해 추상적인 개념들을 구체화한 점도 이해를 돕는다.
아키텍트 문서화 방법으로 소개되는 ADR(Architecture Decision Record)이나 4+1 뷰 모델 같은 실무 도구들, 그리고 개발 규약과 품질 관리 방법론까지 현업에서 직면하는 거의 모든 영역을 체계적으로 다룬다.
아키텍트를 꿈꾸는 개발자나 현재 아키텍트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체계적인 방법론이 필요한 실무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소프트웨어 아키텍처가 단순한 기술적 설계를 넘어 비즈니스 가치 창출과 팀 성과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를 위해 아키텍트가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빛미디어 서평단 <나는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협찬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